올 시장 700억 규모…반도체장비업체 테스터 잇따라개발
프롬ㆍ디아이ㆍ테스텍 이어 테스트포스도 개발 완료
국내 반도체테스터 장비업체들이 웨이퍼 단위의 검사 장비인 300㎜용 웨이퍼번인(WBI) 테스터를 잇따라 개발, 국내 시장의 장악은 물론 세계 시장공략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WBI테스터란 D램ㆍS램 등을 검사할 때 패키징(조립) 후 개별 칩을 테스트하는 기존 검사방식과 달리 패키징 전에 웨이퍼 상태에서 검사하는 것으로, 웨이퍼를 통째로 WBI테스터에 넣고 10∼127℃(도)까지 온도를 반복적으로 등락시켜 칩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현재 국내 시장 규모가 700억원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칩 단위의 검사보다 높은 검사효율을 가진 신개념의 제품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터업체인 프롬써어티와 디아이에 이어 테스텍이 최근 반도체 300mm용 웨이퍼번인시스템(WBI)을 개발해 시장공략에 나섰으며, 테스텍 출신의 직원들이 나와 설립한 테스트포스도 조만간 300㎜ WBI를 출시키로 하는 등 국내 WBI 시장이 `국산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테스텍(대표 정영재)은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 시험 가동에 들어간 하이닉스반도체 300㎜생산라인에 공급하기 위한 WBI의 개발을 마쳤다. 테스텍 관계자는 "현재 프롬써어티와 디아이가 이 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중인 것과는 달리, 테스텍은 하이닉스 300㎜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내년 중에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아이(대표 최명배)는 지난 8월 삼성전자와 300㎜ 전용 WBI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WBI 4대에 대한 공급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디아이 관계자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뿐만 아니라 미국ㆍ유럽 등 해외 수출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라며, "향후 해외 수출도 구체적인 계약을 통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테스텍 출신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된 테스트포스(대표 서성원)도 300㎜ 전용 WBI의 제품개발을 최근 마치고 하이닉스 물량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3월 세계최초로 300㎜ 전용 WBI를 개발, 삼성전자 양산라인에 공급중인 프롬써어티(대표 임광빈)도 후발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600억∼700억원 수준의 국내 시장에서 국내 4개사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아직 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업체들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WBI의 경우 국내의 삼성전자가 제일 먼저 상용화해 메모리 수율 제고는 물론 제품 생산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효과를 얻으면서 세계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그 성과로 다른 장비에 비해 WBI의 해외시장 진출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일부 업체들은 외국 반도체업체들과 WBI 납품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D램ㆍS램 등 일부 메모리반도체에 국한된 이 장비를 플래시메모리ㆍ비메모리로 확대ㆍ적용키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WBI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출처 : 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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